농심·오뚜기·삼양 등 신제품 출시
면발에 기술력 집중해 식감 잡아
HMR라면도 등장…“질적 성장”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풀무원 등 식품업체들이 1~2인 가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라면 매출이 급증하자 신기술을 쏟아내며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물 보다는 면발에 중점을 둔 기술이 주를 이룬다.

농심은 중화요리점 짬뽕의 맛을 살리면서 깔끔한 맛이 특징인 짬뽕건면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농심은 건면을 사용해 중화요리점에서 갓 뽑아낸 듯 쫄깃한 면 식감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기 때문에 유탕면에 비해 표면이 매끄럽고 밀도가 높아 갓 만들어낸 생면과 가까운 식감을 낼 수 있다.

특히 농심은 면의 내·외층의 반죽 재료를 달리 하는 3층 제면법으로 겉은 부드러우면서 속은 쫄깃한 이중 식감을 구현했다.

농심은 짬뽕과 같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면 요리를 건면으로 만들어 출시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면요리를 후보로 놓고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맛있는 제품으로 건면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가정간편식(HMR) 라면 시대를 연다”며 지난 14일 라면비책 닭개장면을 내놨다.

오뚜기 관계자는 “맛과 영양을 더하고자 레토르트 파우치를 활용해 풍부한 건더기로 고급스러운 맛을 구현했다”며 “라면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질적 성장”이라고 자부했다.

라면비책 닭개장면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닭육수의 진한 맛과 얼큰하게 매운 국물 맛의 조화가 특징이다. 칼국수 형태의 면발을 사용하여 닭개장 국물이 더욱 잘 배도록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라면비책의 첫 제품인 라면비책 닭개장면을 출시했다”며 “건더기를 차별화한 새로운 라면 브랜드로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수타면처럼 굵기가 다른 면이 들어간 찐수타육개장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제조 과정에서 서로 다른 굵기의 면을 동시에 뽑아 교차시키는 삼양식품 고유의 수타식 제면 공법을 적용한 제품이다. 손으로 쳐서 만든 수타면의 식감과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국물 역시 쫄깃한 면과 잘 어울리는 얼큰하고 진한 육개장 맛을 구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찐수타육개장은 음식점에서 맛보던 수타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라며 “차별화된 면발, 겨울에 어울리는 얼큰한 국물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해 8월에는 풀무원식품이 로스팅 공법을 사용한 2세대 라면 ‘자연은 맛있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의 핵심기술은 HTT로스팅(High Temperature Touchdown Roasting) 공법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깊고 진한 국물을 만들기 위해 소고기와 버섯, 대파, 마늘, 양파, 조개, 새우 등을 고온 로스팅해 숨어있는 맛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며 “감칠맛과 매운맛, 고소한 맛, 단맛 등 다양한 맛을 선명하고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이 제품을 앞세워 라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선언했으며 자연은 맛있다 정면은 이번달 초 누적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정면은 기존 비건 라면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한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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