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일동·휴젤·알테오젠 등 참가
신약 후보물질 공개하며 기술력 홍보
삼성바이오 5년 연속 메인트랙 배정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가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글로벌 주요 기업 발표 섹션인 메인 트랙에서 10년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가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글로벌 주요 기업 발표 섹션인 메인 트랙에서 10년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한창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대거 참가해 기술수출 논의를 이어갔다.

일동제약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원-온-원 파트너링에서 신약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홍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동제약은 현재 제2형당뇨병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IDG-16177’과 NASH치료제 신약과제인 ‘ID11903’(독일 신약개발사 에보텍과 제휴)의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노인성황반변성치료제 신약과제 ‘ID13010’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업체(CDMO)와의 협력을 통해 비임상 연구와 임상용 시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셀리버리와 공동개발 중인 파킨슨병치료제 후보물질 ‘iCP-Parkin’도 셀리버리를 통해 소개됐다.

휴젤도 2년 연속으로 올해 JP모건 콘퍼런스에 참가했다.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13일 콘퍼런스에서 “앞으로의 3년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대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글로벌 영토 확장과 빅마켓 안착을 위해 향후 3년 이내에 보툴리눔 톡신(보톡스)과 HA필러의 수출국을 각각 28개, 31개국에서 59개, 53개국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은 “올해 중순 유럽에서 보톡스 제제의 판매를 허가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스트리아 크로마(Croma)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10~15% 달성을 목표로 사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신약허가 사전미팅(pre-BLA)을 마쳤고 올해 1분기 바이오의약품 판매허가 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자회사 휴젤아메리카를 통해 직접 판매·유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자체적으로는 보톡스 제제의 적응증(치료 범위)을 확대하고 차세대 보톡스·HA필러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무통 액상형 보톡스와 패치형 보톡스, 항산화제가 함유된 HA필러 등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4조7천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알테오젠도 이번 콘퍼런스에 참가했다.

지난해 6월 알테오젠은 세계 10대 글로벌 제약사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원천기술에 대한 비독점적 사용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러한 기술을 알리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라이센스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LT-B4의 활용에 대해 새로운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수의 미팅을 진행했다”며 “항체약물접합(ADC) 유방암치료제와 지속형 성장호르몬 등에 대한 투자 관련 미팅도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기업의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년 연속으로 글로벌 주요 기업 발표 섹션인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는 “생산 규모와 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확대하는 다각화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존림 사장은 이러한 내용의 10년 중장기 비전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위탁생산(CMO) 해외 생산 공장 확보를 검토해 국내외 사업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이에 더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화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본격 검토한다.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백신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4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핵심성과를 발표했다. 새로운 대사질환 후보물질과 항암·면역질환 세포치료제 등이 공개됐다.

LG화학은 통풍치료제의 미국 임상2상을 올해 2분기 끝낼 계획이며 유전성 비만 치료제는 지난해 9월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7년간의 시장독점권 혜택을 부여받았다고 설명했다. NASH 신약과제는 2022년 1분기 임상1상이 종료될 예정이다.

또 LG화학은 항암·면역질환 분야에서 CAR-T 등 세포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플랫폼인 CAR-T와 iPSC 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암 치료제 개발을 가속하고 치료용 유전자 적용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손지웅 본부장은 “합병 후 4년간 약 6천억원의 R&D 투자와 전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과제를 40여개로 확대했다”며 “미국 임상과제를 확대해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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