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코스피 목표치 상향…3,500 제시
단기간 급속 성장 실물과 금융간 괴리 우려
3월 공매도 재개 변수

7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첫 3,000선을 달성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가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7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첫 3,000선을 달성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가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코스피 지수가 7일 종가 기준 사상 최초로 3,000을 돌파했다. 3,000시대가 개막했지만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2,968.21)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거래를 마쳤다. 2007년 7월 25일 2,000포인트에 최초로 진입한 이후 13년 5개월만에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코스피는 지난해 3월만 해도 코로나19로 패닉 그 자체였다. 3월 19일 1,457.64까지 추락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를 기회를 여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고,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으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V자 반등이 이뤄졌다. 이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40조원을 순매수했고, 투자자 예탁금도 70조원까지 불어나며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올해 코스피 목표주가를 수정하고 있다.

SK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3,500까지 올렸다. 이어 신한금융투자(3,300), 삼성증권(3,300), KB증권(3,300), 대신증권(3,080), 카카오페이증권(3,035)도 전망치를 높였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형성된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인 133조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자기자본이익률(ROE) 8.4%를 적용하면 코스피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7배 수준인 3,500포인트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규제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 기대 심리로 상승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현재의 주가 상승세가 빠른 시간에 급속도로 상승해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실물과 금융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런 상태에선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3월 재개되는 공매도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작년 3월부터 시행된 공매도 금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시장조성자의 지위를 악용해 불법 공매도를 남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3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가 재개되면 심각한 불법행위와 반칙행위가 판을 칠 우려가 있다"며 "이로 인한 주가 하락과 증시 혼란은 국민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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