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내년 먹거리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현대경제신문>
증권사들이 내년 먹거리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증권사들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AI(인공지능)기술도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코로나19로 개인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운용사 피에스엑스(PSX)와 제휴해 ‘서울거래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거래소는 장외 스타트업 주식을 엔젤투자자, 액셀러레이터, 스톡옵션 보유자 등으로부터 확보하고 거래시 주식과 현금이 동시에 교환되도록 한다.

한화투자증권도 간편결제 업체인 페이코를 통해 CMA(종합자산관리계좌)개설 등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들은 보유한 페이코 포인트와 한화투자증권 CMA를 통해 펀드 및 채권 매매를 할 수 있다.

또한, AI 기술을 도입해 플랫폼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리서치부문에 자체개발한 AI 서비스 ‘에어’를 활용해 국내 상장종목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향후 AI가 리포트를 생성하는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시켜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AI 원팀 참여기관들(KT,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양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힘을 모아 AI를 활용한 금융업무 혁신, AI 언택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 플랫폼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NH로보 EMP 자산배분 서비스 출시했다. 실시간으로 실물·심리 지표를 자동수집하고 시장을 분석해 현재 시장상황에서 유효한 주식·채권·대체투자 자산군의 비중을 우선적으로 배분한다.

KB증권은 엔씨소프트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손잡고 AI 간편투자 증권사 합작법인을 만든다. 합작법인은 가입고객수 1천만명, 관리자산 10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나선 것은 비대면 활성화에 따른 개인투자자 증가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활성화 되면서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약 63조5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 불확실성이 커지지면서 내년에도 WM쪽이 먹거리가 된다고 생각해 디지털 사업을 준비하는 추세다”며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개인투자자들도 기존 고액자산가들에게 적용되던 자산관리 솔루션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중·소형사까지 참여할 계획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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