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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ESG’ 미래경영 선택 아닌 필수 등극글로벌 투자자, 기업의 ESG 투자 비중 주목
비재무 지표 지속가능성장 핵심 요소로 판단
국내 기업 중 SK 가장 활발, 최태원 회장 주도
김영 기자  |  divazero@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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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18  10: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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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도쿄포럼에서 ESG 관련 발언 중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편집자주] 환경보호, 사회공헌, 지배구조 개선에 방점을 둔 ESG 경영이 재계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 중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ESG에 주목하고 있고 우리 정부 또한 ESG 경영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ESG 경영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가 ESG 경영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며, 여타 기업들 또한 ESG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ESG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ESG는 이익과 직결된다고 보기 힘든 비재무적 요소들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과거 우리 기업들의 투자결정에 있어 그 비중이 크지 않았다.

ESG에 관심 증가는 환경보호에 앞장섬과 동시에 사회공헌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지배구조 확립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의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우리 정부 또한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 지속가능경영 유공 정부포상’ 행사를 개최, ESG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적이 우수한 25개 기업에 대한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이날 대통령 표창은 SK와 삼성전자 인도법인(CSR 부문)이 수상했는데, 이 중 SK는 친환경 오피스 구축과 청년 장애인 일자리 확대 성과 등 ESG 경영 요소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역시 전기·수소차 기술개발과 협력사 지원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정부는 이날 ‘지속가능경영 확산 대책’을 발표하며, 기업이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가이드라인 성격의 지속가능경영 관련 평가지표(K-ESG)도 선보였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 시대의 도래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산업정책의 중요한 영역으로서 지속가능경영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SG는 전 세계적 트랜드

ESG 관심 증가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ESG 비중 확대가 우선 거론된다.

   
 

최근 몇 년 사이 ESG를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결정 지표로 활용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투자자들 사이에선 ESG 활동이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주가 상승에도 도움 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미국 블랙록은 “투자 결정을 할 때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성을 핵심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으며, 네덜란드 연기금(APG) 또한 한국전력 투자금 회수 결정을 내리며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투자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SG 중요도 증가는 전 세계 ESG 투자 규모 확대로도 확인 가능하다.

지난 6월 기준 글로벌 ESG 자산이 40조5천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투자 대상 기업의 ESG를 고려하는 원칙인 UN 책임투자원칙 서명 기관 수 또한 올해 말 3천여 곳을 넘어섰다.

올해 중 ESG 채권 발행액 역시 글로벌과 국내 모두 지난해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소셜본드 발행이 크게 늘었으며 주체별로는 공공기관과 민간 금융기관의 발행 확대가 두드러졌다.

   
 

ESG 투자 확대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 움직임 속 친환경, 지속가능 사업 비중이 늘고, 공공기관을 필두로 각 부문에서 ESG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국내 증시에서 ESG 비중 역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동 주최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내년 증시에서 ESG 투자 중요도가 부각될 것”이라며 “전 세계 공적 연금들이 ESG 투자 쪽으로 빠르게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정부와 연기금이 투자 방향과 규범을 만들고 민간 투자가 쫓아가면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 가장 적극적 대응 나서

글로벌 시장에서 ESG 비중 확대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 또한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ESG 관심도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SK가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ESG 투자 확대 및 역량 강화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비출 때마다 ESG 경영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업도 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지론이다.

이달 초 열린 도쿄포럼에서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환경 문제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불러왔다”며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는 전사 차원에서 ESG 경영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연초에는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계열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SK는 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최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고 선언했고, 계열사 16곳에 ESG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달 초 단행한 SK 사장단·임원 인사도 ESG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주요 관계사에서 ESG 경영을 가속화할 인재가 승진한 것으로, 그룹 내 ESG 전략에 참여한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의 사장 승진이 대표적이다.

ESG 동참 기업 늘어

한화그룹도 그린수소 사업을 중심으로 한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2년 태양광 사업을 시작으로 에너지분야 신사업을 담당하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한화는 2023년 그린수소 상업 생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우리 경제의 중추가 될 것으로 기대받는 배터리업계에서도 경쟁적으로 ESG 도입 열풍이 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폐플라스틱을 고온 분해해 얻은 열분해유로 화학제품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LG화학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현재 수준으로 억제함과 동시에 국내외 모든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가동하겠다는 ‘RE100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 또한 폐기물 최소화 실현을 위해 폐기물 자원화 방식에 따른 재활용률을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 받아온 철강업체들 또한 ESG 역량 강화를 통한 이미지 개선 및 미래성장동력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철강 글로벌 이니셔티브 ‘Responsible Steel’에 최근 가입했다. ‘Responsible Steel’은 호주 소재 다국적 비영리단체인 스틸스튜어드십 위원회가 운영하는 철강 분야 ESG 이니셔티브로, 아르셀로미탈, 아페럼, 블루스코프 등 철강업체를 비롯해 자동차 메이커 BMW, 광산업체 BHP, 금융업체인 HSBC 등 철강 및 관련 단체조직 71개가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에서는 최근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회장이 그린수소 대량생산 체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R&D 협력을 추진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ESG 관련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최근 “석탄화력발전 관련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며 탈석탄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ESG 투자를 확대해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 기업들에서도 ESG 투자 확대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ESG 경영 확대에 대해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미래 생존을 위해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친환경 사업을 펼치며 지배구조까지 투명하게 바꿔나가는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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