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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포스트 코로나' 준비하는 보험업계...무한경쟁시대 대비
임대현 기자  |  ldh2824@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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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16  16: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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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업계에게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낀 한해였다. 설계사들의 대면 영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실적악화가 우려됐으나 손보업계의 경우 자동차 교통량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개선 효과로, 생보업계는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에 따른 효과를 보며 각각 실적이 개선됐다. 내년에는 수수료 1200% 룰 도입과 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 등 굵직한 이슈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경쟁도 올해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편집자주] 

   
▲ <사진=픽사베이>

미래에셋생명 선봉…제판분리 본격화

올해 하반기 들어 보험사들의 제판분리(제조‧판매 조직 분리)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비용 절감과 설계사 이탈 방지 등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1일 자사 FC 및 CFC 등 전속 설계사 3천300여명을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내년 2021년 3월 이동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에는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부회장은 GA 고유의 장점을 살려 모든 보험상품을 비교 분석해 고객에게 최선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금융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자본 증자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종합금융상품 판매회사로 한 단계 도약할 청사진도 꿈꾼다.

하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과 FC, 임직원과 회사 모두의 동반성장을 위해 룰-체인저의 역할을 자처하며 제판분리를 추진한다"며 "그동안 보험업계에서 갈고 닦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성장기반을 다지고 국내 보험시장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난 15일 자회사형 GA 두 곳을 합병했다.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은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과 별도로 한화생명은 또 다른 자회사형 GA 설립을 포함해 제판분리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보험대리 및 중개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별도의 판매채널 설립을 공식화했다. 현대해상도 중장기 경영전략인 '비전 하이(Hi) 2025' 수립에 따라 지난 10월 채널전략 특별전담조직(TF)을 꾸리고 자회사형 GA 설립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보험사들의 자회사형 GA 설립 등 판매채널 분리에 대해 '1200% 룰' 적용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1200% 룰'은 설계사의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각 보험사에 배포한 '수수료 체계 개편 관련 FAQ'에 따르면 '1200% 룰' 준수 의무를 보험사에 한정했다. GA에 대해서는 '합리적 운영'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금융당국은 1200% 룰을 어긴 GA에 대해서는 집중 검사대상 기관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GA를 제재할 수 있는 마땅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 미래에셋생명 본사 사옥<사진=미래에셋생명>

특고 고용보험 의무화 내년 7월 도입

내년 하반기부터는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국회는 지난 9일 본회의를 열고 보험설계사·택배기사·대리운전기사 등을 포함한 14개 업종의 특수근로종사자(특고)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는 이른바 '특고 3법(고용보험법·산재보험법·징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안전망 사각지대에 방치된 특고에 대한 안정만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고 정부의 의지가 확고했던 만큼 연내 법 개정까지 끝마치게 됐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노무 제공자인 특고를 고용보험 당연 적용 대상으로 포함해 실직과 소득감소에 따른 구직급여, 출산 전후급여를 지급하도록 했다.

다만 구직급여를 받기 위해 실직 전 24개월 가운데 12개월 이상 고용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이직 전 18개월 중 6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야 하는 임금근로자와 달리 취업시장 진입과 탈퇴가 용이한 특고 특성을 감안해 기준을 엄격히 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로드맵을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 7월 법 시행을 위한 시행령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보험업계와 경영계는 특고 고용보험 의무화가 일자리 감소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특고 대상자 전체 77만명 중 보험설계사는 42만명으로 절반을 넘어 파장이 가장 큰 직종으로 꼽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법안 개정 시 보험사의 고용보험료는 8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당사자인 보험설계사 역시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보험설계사 고용보험 적용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계사 1천245명 가운데 단 274명(22.0%)만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찬성했다.

나머지 955명(76.7%)이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대해 반대했는데 이 중 769명(61.8%)은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설계사 784명(63.0%)은 고용보험 의무적용에 따라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고용보험 의무화로 사업주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고용 여력이 감소하고 사업환경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입 선택제나 특고 보험료 부담비율 상향조정, 임금근로자와 실업급여 계정 분리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소득 설계사의 경우 무관하지만 저실적 설계사는 회사가 보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효율화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라이프 내년 7월 출범…초대 CEO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보험사인 '신한라이프'가 내년 7월 출범 예정이다. 자산 규모로 생보업계 4위의 대형 보험사가 새로 탄생하는 만큼 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신한생명의 올 상반기 말기준 자산 규모는 34조9천470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6위, 오렌지라이프는 33조8천392억원으로 8위다. 두 회사의 자산을 합치면 신한라이프 자산 규모는 총 68조7천862억원으로 NH농협생명(64조9천210억원)을 제치게 된다.

두 회사는 지난 7월부터 인적 교류를 포함한 ‘화학적 결합’을 추진해왔다. 재무와 정보기술(IT) 분야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하는 작업도 벌였다.

또 신한생명은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고객전략그룹’을, 오렌지라이프는 디지털 전략 추진하기 위한 ‘디지털 CX(고객경험)실’을 각각 새롭게 만들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등이 함께한 뉴라이프 추진위원회는 내년 초까지 두 회사의 조직·업무 규정을 통합해 하나의 회사로 움직일 수 있게끔 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해 신한금융 계열사 CEO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모두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둘 다 현 시점에서는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우세하다는 평가하다. 다만, 일각에선 두 사장 모두 연임해 통합 전 조직 안정화를 꾀한 뒤 다시 한번 경쟁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왼쪽)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사진=각 사>

올해 조직개편 화두는 '디지털'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들이 디지털 혁신을 목표로 2021년 조직개편에 나섰다.

가장 최근에 조직개편을 단행한 교보생명은 기존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디지털 전환)지원실로 확대·개편했다. 디지털 기술로 회사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것을 넘어 신사업 모델부터 업무 프로세스, 기업문화까지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한 DT추진팀이 신설돼 전사적 디지털 비즈니스를 지원하며 아래에 디지털혁신지원파트도 꾸려졌다.

또 금융마이데이터파트, 빅데이터지원팀, 인공지능(AI) 활용팀 등도 새롭게 출범했으며 디지털전략파트 명칭도 디지털마케팅전략파트로 변경해 디지털 영업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삼성생명도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사업부와 데이터전략팀을 확대·재편했다. 또한 고객 중심 경영을 가속하기 위해 소비자보호팀을 CEO 직속의 '소비자보호실'로 격상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기존 13개 사업본부 50개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팀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15개 사업본부 중 9개 사업본부는 디지털 및 신사업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전체 임원 56명 중 22명을 디지털·신사업 담당 임원으로 구성했으며 기존 관리 중심 조직을 성과 중심·프로젝트 중심 조직체계로 개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조직개편은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으로 각 사의 경영전략을 살필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트렌드가 가속화된 만큼 내년에도 디지털 경쟁력 업계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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