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펙스에 바이오소위원회 신설
지주사는 바이오투자센터 발족
투자 담당 직원 두명 승진시켜
SK케미칼 등선 승진자 쏟아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SK가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바이오사업 전담부서를 만든다. 바이오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올해 임원 인사에서도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신약개발과 영업을 담당한 직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SK그룹은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바이오소위원회를 신설한다고 3일 밝혔다.

또 지주사에 바이오투자센터를 세우고 바이오 분야 투자를 담당하던 인사 두 명을 이곳에 임원으로 올렸고 함께 발표한 바이오 담당 인재들도 대거 발탁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으나 바이오와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며 “바이오와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도 제약·바이오사업 관계사 직원을 10명 가까이 승진시켰다.

김광진 SK케미칼 Pharma사업부문 마케팅 4본부장, 조태준 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전략실장, 류지화 임상허가개발실장, 최용성 경영지원실장 등 9명이다.

김광진 마케팅4본부장은 지역 내 마케팅 네트워크와 안정적 판매체계 구축을 통해 Pharma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조태준 개발전략실장은 회사의 중장기 성장 플랜을 수립해 회사의 성장 기반을 구축했으며 류지화 임상허가개발 실장은 4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등 주요 제품의 임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 1998년 SK케미칼에 입사해 재무팀장을 역임한 SK바이오사이언스 최용성 경영지원실장은 성공적으로 바이오사이언스 분사를 이끌고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점이 이번 임원 인사에 반영됐다.

이와 함께 Pharma사업부문 유현승 청주공장장, 구민회 경영지원실장, SK플라즈마 채정훈 마케팅 2본부장, SK바이오사이언스 이상목 전략기획실장, 금도승 특허실장은 임원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올해 SK그룹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대부분 좋은 실적을 냈다.

SK케미칼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2.9% 증가했다. 순이익도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천244.4% 늘었다.

SK바이오팜은 영업손실 6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으나 지난 5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시장에 출시했고 조울증 치료제와 조현병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코스피 상장으로 주식시장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분기 매출 986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08.1%, 517.6% 급증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산하 제약·바이오·혈액제 사업의 독자경영체계 확립과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을 목표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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