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수신채널 다변화 영향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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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 연말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특별상품 판매를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OK·웰컴 등 주요 저축은행들은 과거와 달리 올해는 연말 맞이 고금리 특판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과거 예금 만기가 몰리는 연말이 되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고금리 특판을 진행해왔다. 특히 고금리 특판 마케팅은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어 그동안 저축은행들의 주신 확대 수단으로 활용됐다.

올해는 저축은행들이 이미 수신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특판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최근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연초부터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에 대거 자금이 몰렸다. 넘치는 수신 자금에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 수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기도 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연 1.86%로 전년 동기(2.24%) 보다 0.38%포인트 떨어졌다.

수신채널 다변화도 저축은행 특판 감소에 한몫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파킹통장 등 비대면 상품을 통해서도 수신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가 퇴직연금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더 이상 예·적금에만 수신을 의존하지 않게 됐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했는데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위탁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가장 많이 퇴직연금을 유치한 페퍼저축은행의 잔액은 1조7천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 확보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올해 연말에는 고금리 특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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