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초기 단계 환자도 진단 가능
초도물량 출하..추가물량도 협의 중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휴메딕스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의 긴급사용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EUA)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휴메딕스의 항원진단키트는 국내 진단키트 연구개발 전문 기업 바이오노트가 생산하는 ‘NowCheck COVID-19 Ag Test’다. 기존 항체진단키트로는 진단이 어려웠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초기 단계의 환자도 빠르고 편리하게 별도의 장비 없이 진단할 수 있다.

휴메딕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면 항원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이후에 일정 시간이 지나 항체가 생성되는데 항체진단키트만으로는 항체 생성 전 단계의 초기 환자들은 확인이 어려웠다”며 “RT-PCR 방식은 민감도와 정확도 모두 우수하지만 유전자증폭기 등의 의료 장비가 필요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 등에서는 확진자 진단이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속히 초도 물량 10만개를 금주 내 수출할 예정으로 추가 물량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이후에는 러시아 정부의 정식 허가 승인을 획득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고품질의 국산 항원진단키트를 지속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휴메딕스는 이탈리아 등지에 항원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항체진단키트를, 콜롬비아에서는 항원·항체진단키트 2종에 대한 등록을 모두 완료하고 초도 공급 물량을 협의 중이다.

코로나19 제2차 대유행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 멕시코, 남아공 등 20여개국에서도 항원·항체진단키트의 긴급사용승인 허가 획득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무리하고 승인 대기 중이다.

김진환 휴메딕스 대표는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을 위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확진자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사의 항원진단키트는 10~15분 내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어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러시아를 비롯해 2차 대유행이 예고된 국가들에서 감염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현재 누적 확진자가 미국과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에 달한다. 하루 확진자 수도 2만명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초기 단계의 환자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항원진단키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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