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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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3분기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지난 22일 KB금융을 시작으로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올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데 이어 27일 신한금융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실적을 공개한 금융지주사들은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은 3분기 1조1천6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분기(9천818억원) 보다 18.8%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3분기 순익을 9천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상회했다. 하나금융그룹도 7천6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 증가하며 시장 전망(6천300억원)을 웃돌았다. 우리금융도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천7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그룹들의 견조한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KB금융의 경우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천35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8%(249억원) 감소했다. 반면 KB증권과 KB국민은행과 전분기 대비 각각 39.6%, 11.9% 증가한 2천97억원, 91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의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2%, 129.6% 증가한 2천880억원, 1천14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지주사 전환 후 실시한 인수합병(M&A) 효과로 3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그룹들은 그동안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외부충격 완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왔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올해 푸르덴셜생명과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며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보완했다. 비은행 계열사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던 우리금융도 최근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를 결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인수 시 그룹내 자회사들 간 시너지로 비은행부문의 손익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임을 감안해 앞으로 그룹내 사업포트폴리오 간 시너지 강화 등 그룹의 내실화에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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