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위기대응·경영능력 변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왼쪽부터).<사진=각사>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왼쪽부터).<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해 말 카드사 CEO들이 줄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카드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화 속에서 위기관리·경영능력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의 임기가 올해 연말 만료된다.

BC카드를 제외한 은행계 카드사 CEO들은 금융권의 통상적인 임기로 여겨지는 ‘2+1’년을 이미 채운 만큼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7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온 임영진 사장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수익성을 지켜내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신한카드는 카드 수수료 인하, 코로나19 등 대내외적 변수에도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5% 상승한 3천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자동차 할부 금융 확대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12.1% 늘어난 1천6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9년 만에 2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8년 이 사장 부임 후 해외 금융사 인수 등을 통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역시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올 상반기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급증했다. 이런 호실적의 바탕으로는 이른바 사장님 카드로 불리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의 흥행이 꼽힌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지난 2018년 4월 출시 이후 최근 발급 건수 720만좌를 돌파했다.

카드사 최초로 해외 소셜 ABS 발행 등을 통해 대외신인도 제고 및 조달비용 절감도 달성했다. 여기에 자동차 할부금융 ABS,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레버리지 한계를 극복하기도 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열심이다. 최근 자동차할부금융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그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따라 디지털그룹을 신설했다. 

반면 BC카드는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했다. BC카드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감소한 5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C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사와 다르게 카드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카드 이용률이 줄어 수익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분위기가 선호돼 연임의 가능성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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