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사이 가맹점 661곳 폐점
가맹점주단체 “온라인가격 통제해야”
아모레 “온라인가격, 쇼핑몰이 책정”

지난 7월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생존권위협 중단과 상생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생존권위협 중단과 상생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점 3분의 1이 최근 20개월 내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주단체는 아모레퍼시픽이 온·오프라인 가격을 차별하는 불공정행위를 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8년 말 이후 지난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 가맹사업 3개 브랜드의 가맹점 661곳이 문을 닫았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아리따움 매장은 1천186개, 이니스프리는 750개, 에뛰드는 321개 등 총 2천257개였으나 현재는 각각 880개, 546개, 170개만 남아있다.

가맹점주들은 온·오프라인 제품 가격 차이로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 온라인 제품가격이 턱없이 저렴해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가맹점주가 3만원대에 공급받은 남성화장품이 쿠팡에서는 1만원대에 판매되는 식이다.

이에 점주들은 수년째 아모레퍼시픽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뿐만 아닌 쿠팡 등 온라인에 내놓는 화장품 공급가는 동일하며 판매가격을 책정하는 곳은 결국 온라인몰”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쿠팡의 적자가 어마어마하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의 입장은 달랐다.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관계자는 “가격통제가 안 되는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가맹점을 죽이는 유통방식이니 쿠팡에 제품을 공급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며 “아모레 측이 공급가격이 같다고 말해 자료라도 보여 달라고 했으나 끝내 말뿐이지 확인할 수는 없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프라인 가맹점들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이러한 가격구조에 대한 불공정행위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로드샵 시장의 부진 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

이니스프리의 1분기 매출은 1천7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1억원을 기록해 76% 급감했다. 에뛰드와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 실적도 줄줄이 하락했다.

또 올해 2분기마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등 로드샵 매출은 전부 하락해 적자를 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은 80% 이상 증가했으나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