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 고요한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제목처럼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러나 욕망은 반드시 비극을 불러온다는 고전의 법칙을 깨고 더욱 불온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하는 발칙한 작품이다.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대리부를 고용해 아내와의 잠자리를 계획한 남편이 있다.

아내는 치욕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아이를 너무나 원했기 때문에 남편이 고용한 남자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는다. 아내가 아이보다 남자를 원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월한 2세의 유전자만을 희망했던 남편이 이제 원하는 것은 아내의 사랑뿐이다.

사랑과 작별, 상처 입은 유년으로 인해 어른이 되어서도 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 결혼과 이혼, 연인을 위한 특별한 선택 등, 이 소설이 다루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은 넓고도 눈부시다.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도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자의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존재를 응시하며 내면을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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