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건설전문, 유화전문 분할... 2021년 지주사 출범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대림산업이 지주사화 건설 자회사 석유화학 자회사 등 3개사로 분할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대림산업의 이번 결정이 회사 성장 방향성을 명확히 한 결정이자, 기업 가치 제고의 기회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대림산업은 이사회를 개최, 지주회사와 2개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 추진,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할 계획이다. 이번 이사회 결정은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되며, 신설 지주사 설립일은 내년 1월 1일로 정해졌다.

기업분할 결정에 대해 대림산업은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독립적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 시점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기업분할 후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 실현에 나설 것이며 지주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까지 확립해 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신설 지주사는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건설 자회사는 디벨로퍼 중심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을 석유화학 자회사는 글로벌 탑20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분할방식은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동시에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 디엘케미칼을 신설하게 된다. 디엘이 디엘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대림산업 자회사인 대림건설은 디엘이앤씨 자회사로 남게 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에 따라 지주사 중심 그룹 지배력은 강화될 것”이라며 “디엘케미칼 물적분할 결정에 따라 대림산업 성장 방향성이 화학 부문이란 게 명확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박형렬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분할에 따라 순수 건설부문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주총에서 주주환원 정책 등이 어떻게 나올지가 중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기존 사업부문에 대한 현저한 저평가가 해소될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며 “특히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 대비 매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으나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는 대림산업 건설부문에 대한 가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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