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3달 연속 수주 증가는 긍정적

<사진=한국조선해양>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코로나19 사태 지속에 따른 글로벌 조선 경기 불황 장기화로 전 세계 조선 발주 물량 또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8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누계수주는 812만CGT(표준선환산톤수, Compensated Gross Tonnage)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천747만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세계 수주잔고량도 6천919만CGT를 기록했는데 지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국가별 수주잔고는 중국 2천547만CGT(37%), 한국 1천915만CGT(28%), 일본 934만CGT(14%) 순이다.

국가별 누적 수주량을 살펴보면 중국이 437CGT(201척·54%)로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가 239만CGT(75척·29%)로 2위에 올랐다.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수주 1위를 내준 원인에 대해선 우리 조선사들이 중국·일본 조선사들과 비교 경쟁우위를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 LNG선과 벌크선 발주가 전년대비 각각 70%, 79%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월 기준 글로벌 수주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하반기 발주 물량 정상화 시 글로벌 점유율 1위 재탈환 달성 가능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8월 국내 조선사들은 총 전 세계 발주물량 86만CGT(36척) 중 73%에 해당하는 63만CGT(23척)를 수주하며, 21만CGT(12척) 수주에 그친 중국과 3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특히 중국 조선사들이 올해 내내 자국 발주 물량에 의존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조선사들의 글로벌 시장 수주 경쟁력 우위는 굳건하다는 평이 나온다.

국내 조선사들의 월별 수주량 또한 6월 25만CGT, 7월 56만CGT, 8월 63만CGT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물류·유류 등의 시장이 둔화돼 조선 발주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은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었으나 6월 이후 주력 선종인 LNG선, VLEC(초대형 에탄 운반선)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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