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세계 최초 독자개발한 폴리케톤 <사진=효성>
효성이 세계 최초 독자개발한 폴리케톤 <사진=효성>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세계 최초 폴리케톤 상용화 독자개발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집념을 언급했다.

효성그룹이 최근 전력량계 소재로 폴리케톤을 처음 적용해 출시했다. 계측기기 제조업체 ‘그린플로우’와 함께 개발한 해당 제품은 기존 소재 대비 난연성이 우수해 화재에 강하고,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는 강도가 두 배 이상 높아 내구성 또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삼성계기공업과 함께 수도계량기를 개발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2만 3천개를 납품하기도 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소재인 폴리케톤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1980년부터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상업화까지 도달하지 못한 소재였다.

플라스틱 수지원료인 폴리케톤은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용도 등 활용분야가 무한대이고 전후방 산업 육성의 효과가 매우 커서 국가의 일자리, 성장 동력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세계 최초 폴리케톤 상용화 배경으로 조현준 회장은 “반세기 동안 이어진 섬유 및 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와 축적된 기술력·원천기술에 대한 집념”이라 밝혔다.

조 회장은 평소에도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며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실제 효성은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초반부터 10년간 약 500억 원 이상을 폴리케톤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지금도 효성기술원은 화학섬유와 전자소재, 산업용 신소재 부문의 연구개발 등 효성만이 가질 수 있는 기술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회장의 조부 고(故) 조홍제 회장이 설립한 동양나이론이 모태인 효성은 현재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소재 부문에서 집적된 기술 개발 노하우는 폴리케톤을 비롯해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고성능 특수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효성의 독자기술 확보에 대해 기술 개발에 대한 그룹의 오랜 신념이 반영된 결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