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성이 고문 보유 이노션 지분 10.3% 매입
정성이 고문도 롯데컬처웍스 지분 13.6% 사들여
롯데 “기한내 상장 못하면 정성이 보유지분 매입”

지난해 5월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전 대표(왼쪽)와 안건희 이노션월드와이드 전 대표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컬처웍스>
지난해 5월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전 대표(왼쪽)와 안건희 이노션월드와이드 전 대표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컬처웍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롯데컬처웍스가 지난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에게 기업공개(IPO)를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14일 정정한 2019년도 감사보고서에서 “당사는 일정 기간 내에 IPO가 완료되지 않는 경우 신주인수인(정성이 고문)에게 발행한 주식 전부를 매입할 의무가 있다”며 “신주인수인 외의 주주인 롯데쇼핑은 이를 이해하고 있고 의무이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보유한 이노션 주식은 매도인의 사전서면동의가 없는 한 상장기한까지 임의로 처분하거나 질권, 기타 담보로 제공할 수 없다”며 “또 이노션 주식을 양도금지기간 이후 제3자에게 처분하고자 하는 경우 매도인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정의 발단이 된 신주 발행은 지난해 5월 이뤄졌다. 당시 롯데컬처웍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롯데컬처웍스는 신주 13.6%를 발행해 정성이 고문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콘텐츠 비즈니스, 해외진출, 공간마케팅, 광고사업 등 4대 분야에서 업무제휴와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영화와 드라마, 문화·스포츠·미디어 콘텐츠에 투자·제작하기 위해 5년간 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공동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종합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도 설립한다는 내용 등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대신 정 고문에 IPO를 약속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언제까지 IPO를 해야 하는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정정으로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기존 8천581억원에서 9천688억원으로 늘어났고 이로 인해 자본총계는 기존 5천419억원에서 4천313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손익도 1천15억원 적자에서 779억원 적자로 소폭 개선됐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해 신주를 발행하며 인수인과 맺은 계약에 회사가 (신주를) 재매입하거나 상환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재무제표를 재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멀티플렉스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관객 수가 또다시 감소했다. 지난달 관객 수가 전월 대비 45.4%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 주말 관객 수는 전주 대비 30%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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