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점 축소하고 디지털시장에 사활
원브랜드샵 매력 떨어져 멀티샵으로
유망 해외 브랜드 판권 확보해 유통

시코르 신세계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경제신문>
시코르 신세계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화장품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한 실적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멀티브랜드샵 강화와 디지털 사업 확대, 해외 신규브랜드 론칭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원브랜드샵인 ‘더페이스샵’ 매장 수를 감축하고, 자사 화장품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네이처컬렉션’의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원브랜드샵에서 멀티브랜드샵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 2016년 68개에 불과했던 네이처컬렉션 매장 수는 지난달 20일 기준 496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객 충성도가 정말 높은 브랜드가 아니면 원브랜드샵이 멀티브랜드샵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져 살아남기 힘들어졌다”며 “특정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보단 가성비와 트렌드 등에 의해 구매하는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춰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장 효율화의 일환으로 올해 연말까지 지난해 29개였던 아모레 화장품 매장인 ‘아리따움’ 직영점을 10개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매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으로 오프라인 채널도 자사의 중요 채널이기 때문에 재정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 직격탄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 67% 줄었다.

이에 온라인 사업역량을 강화하고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 협업해 100억 규모의 공동 기금을 만들어 합자조합을 결성했다.

또한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11번가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기도 하는 등 디지털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미샤 매장에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킨 멀티브랜드샵 ‘미샤플러스’를 신규 오픈했다.

이 매장에는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인 어퓨와 미팩토리, 셀라피 등과 함께 라포티셀과 스틸라, 부르조아 등 23개 브랜드 170여 품목이 추가로 들어왔다.

입점 제품들은 주로 더마와 헤어, 색조 위주로 구성돼 기존 미샤 제품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한 에이블씨엔씨는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심부름 앱인 김집사와 협업해 미샤·눙크 화장품을 당일 배송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화장품 브랜드 판권 확보에 나섰다.

이에 립밤과 핸드크림을 대표 상품으로 보유한 스웨덴 스킨케어 브랜드 라부르켓(L:A BRUKET)을 론칭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몰을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와 가격 혜택 등을 제공한 결과, 지난달 20일부터 이번달 9일 기준으로 명품 화장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59% 급증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화장품 업계에도 반영돼 온라인 쇼핑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시장 특성상 온라인 전환이 타업종에 비해 느리나, 온라인 소비 트렌드를 거스를 순 없어 온·오프라인 채널 간의 시너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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