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 후 대형사 참여 늘어

부산 남구 대연2구역 사업 조감도 <사진=부산시>
부산 남구 대연2구역 사업 조감도 <사진=부산시>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올해 하반기 부산광역시에서 약 2조원이 넘는 정비사업 발주가 예정되면서 국내 대형건설사의 참여가 잇따를 전망이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진구에서 범천4구역 등 30개, 남구에서 문현 1구역 등 22개, 동래구에 수안1구역 등 18개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중 올해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사업지 규모만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부산 정비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사업지는 지난 4월 조합을 설립한 대연8구역이다.

해당 사업지는 부산 남구 대연동 석포로127번길 일대 19만1천897㎡ 면적을 대상으로 건폐율 12.91%, 용적률 258.79%를 적용,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3천51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는 8천억원대로 1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업 밑그림 단계인 대연8구역이 가장 최근 조합을 설립했고 부지 면적과 공급가구 수 또한 대규모"라며 "부산지역 재개발 지역 중 드문 평지 지형에 반경 1km내 학군이 형성돼 사업성이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지에는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가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날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재송2구역은 사업비 약 2천억원 규모로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1030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34층 규모의 아파트 8개동 938가구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재송2구역 재건축 조합 또한 11일 현장설명회를 마무리한 뒤 이달 내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문현1구역도 눈에 띈다. 2천232세대 규모를 공급하는 재개발 사업으로 해당 조합에선 지난 6월 말 현장설명회를 개최, 이 달 내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고됐다. 문현1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GS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사업비 5천억원 규모의 동구 좌천범일구역통합 2지구와 1천80억원 규모 해운대구 우동1구역 역시 이 달 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해운대구에서는 반여3구역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 또한 올해 중으로 예정돼있다.

해운대구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해운대구 우동1구역의 경우 정비사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인근 우동5구역, 2구역 재개발 사업지와 맞닿아있고 주변 학군과 상권이 동시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해당 조합은 롯데건설 등 대형사의 입찰전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광역시는 중심인 진구와 동래구, 남구, 서구, 동구, 해운대구에서 주택정비사업이 활발하다”며 “현재는 부산에 약 17개 지역이 정비사업 예정지역에 추가 지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 정비사업 호황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부산 지역 내 일부 대형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전 참여는 있었으나 올해는 수도권 중심의 재개발·재건축 규제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한 정비사업 지연을 이유로 업계의 주택사업 검토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 정비사업에 입찰참여의사를 밝힌 대형사가 증가한 만큼 대형사 뿐 아니라 그 자회사와 중소건설사의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수주 관심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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