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3대장 10% 하락
개인·외국인 가치주 매수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최근 증시를 주도하던 성장주들이 연이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움직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성장주는 앞으로 성장과 수익이 기대되는 주식, 가치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말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성장주가 최근 일주일 사이 10%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각각 11.9%, 11.4%, 10.9% 떨어졌다.

성장주는 지난 3월부터 집중 실시된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풍부해진 유동성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이 기간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장주가 7월 중순 이후 하락할 동안 이와 반대로 금융, 자동차 등 가치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 가치주인 현대차, LG전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각각 19.7%, 10.9% , 8.6% 올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경기개선 여력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조금씩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개인과 외국인들은 7월 들어 성장주를 매도하고 대형 가치주를 매수하는 추세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원치 못한 경기와 넘쳐나는 돈으로 성장주는 폭발적인 상승을 했지만 성장주도 임계점이 존재한다”며 “혁신적인 공급이라고 할지라도 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면 성장주 상승의 기본 가정이 깨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경기 민감 업종으로의 관심 이동이 포착되고 있다"며 "시장 변화의 성격이 순환매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적인 방향성을 지닐지 테스트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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