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판매부진 직격타 맞아
아모레·LG·애경도 못 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점 화장품 매장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점 화장품 매장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주요 화장품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1.6% 감소한 1조928억원, 영업이익은 74.1% 급감한 228억원으로 추정한다고 8일 밝혔다.

SK증권도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천322억원, 4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54% 하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과 한국은 회복했으나 여전히 면세점과 기타 해외국가의 타격이 지속돼 실적이 부진하다”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면세점 판매 부진과 국내 원브랜드샵 시장 침체 등으로 저조한 실적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이 시점에서 주목할 점은, 회사 전략의 방향성”이라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로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디지털(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중국시장서는 중국 마케팅 비용의 60% 정도를 디지털(온라인) 채널에 투입하고 있고 알리바바를 포함한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행사 등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에 2분기 온라인 채널 매출은 동기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7월 말경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 11% 감소한 1조7천820억원과 2천6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지난 7일 전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건 실적은 면세점이 50% 이상 차지하는데 면세점 매출이 50% 이상 감소하면 화장품부문 영업이익이 25% 이상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현대차증권은 애경산업의 2분기 매출이 1천307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9%, 20.7% 감소할 것으로 8일 추정했다.

KTB투자증권도 애경산업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업체 2분기 실적은 면세 악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애경산업은 특히 타격이 클 것”이라며 “애경산업의 경우 제품들이 색조 화장품과 단일 아이템에 치중돼 있다는 점이 취악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화장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비대면 서비스인 온라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코로나 종식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