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 3사 주가, 코로나19 확산 전 대비 8~25% 하락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엔터) 관련주들이 침체된 가운데 하반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이슈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엔터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청구 후 45영업일 내 심사 결과를 통보하고 2개월 이상의 심사기간이 소요된다. 심사 과정에 큰 문제가 없다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엔터 관련주는 지난해 말 한한령 해제라는 호재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컸으나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엔터사 중 시가총액 1위인 JYP엔터(JYP Ent.)의 전날 종가(6월1일)는 2만3천650원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1월 말 주가(1월 23일, 2만7천원)대비 1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M엔터(에스엠), YG엔터(와이지엔터)의 주가도 각각 25.2%, 8.5%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상반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업종 수익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콘서트, 팬사인회, 해외진출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기 때문이다.

엔터주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상홍에서 빅히트엔터 상장 이슈는 호재로 통한다. 증권가도 빅히트엔터 상장 시 국내 엔터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엔터사와는 달리 코스닥인 아닌 코스피로 상장하기 때문에 해외투자자들의 유입과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며 “이는 국내 엔터 사들의 글로벌 성장 가시성을 높이고 K-pop의 IP 활용 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긍정적 이벤트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완화로 투어가 가능해진다면 빅히트의 상장과 BTS 낙수효과에 따른 K-pop의 가파른 글로벌 팬덤 성장, 중국 광고 재개 등 한한령 완화 호재가 겹칠 내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해 비중을 미리 늘려놓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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