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를 산업으로 몰고 가는 시도”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대한약사회가 정부의 원격의료 도입에 반대하고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빌미로 비대면 진료라는 이름의 원격의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비대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면서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예로 든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전화를 이용한 상담과 처방이 가능하도록 한 바 있다.

약사회는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을 일방적으로 줄이고 의료를 산업으로 몰고 가는 시도는 국민건강을 위해 용납될 수 없다”며 “비대면 진료로 붕괴될 의료제도 시스템은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허용된 전화 처방은 대부분 의사의 판단 하에 안전성이 확보된 경우로 이미 오랫동안 추적 관찰 중인 고령·만성질환자의 재진 약물 처방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에 대한 관심을 원격의료 도입이라는 꼼수로 사용하지 말고 국민 모두의 감염병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감염증 예방 관리 기반을 구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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