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770억에 지분 70% 인수
대표에 권태균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
출범 초기 자동차보험영업 집중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더케이손해보험이 오는 6월1일 하나손해보험으로 공식 출범한다. 더케이손보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손해보험'을 궁극적으로 디지털 보험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체제를 완전히 뒤집기보다 점진적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 중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더케이손보 사명을 하나손보로 바꾸고 권태균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월 20일 이사회를 열어 더케이손보 인수와 자회사 편입을 결의했다. 2월 14일엔 더케이손보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약 7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나머지 지분 30%을 갖는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목표를 세우고 비은행 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손해보험업 진출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더케이손보 인수 당시 "혁신적인 디지털 손보 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고객들이 손쉽게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하나손보가 출범 초기엔 주력사업인 자동차보험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더케이손보 수입보험료(4천879억원) 가운데 자동차보험(2천989억원) 비중이 61%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이 권 전 부사장을 하나손보의 신임 대표로 선임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나금융 측은 “권 전 부사장이 하나·외환은행 통합 전후 양행의 경영지원그룹장을 모두 역임하며 상이한 조직 문화를 빠르게 융합시켰고 직전 하나캐피탈의 부사장으로서 자동차 사업 모델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케이손보가 일반보험, 장기보험을 포함한 종합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지니고 있어 하나금융 금융계열사와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의 조기 사업 정상화 및 경쟁력 강화 추진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내부적으로 인수단 TFT의 구축을 통한 새로운 전략 방향을 수립 중에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더케이손보가 기존고객 확보를 위해 자동차보험을 포기할 순 없겠지만 자동차보험 시장은 갈수록 대형사 위주로 편중돼가고 있어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다”며 “포화된 시장에서 하나손보가 자리잡기 위해선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전략과 함께 지주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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