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급매물 거래 있었으나 추격매수 없었다
인천·경기, 개발 기대감에 수요 증가

5월 3주차 주간 주택가격 동향조사 <사진=한국감정원>
5월 3주차 주간 주택가격 동향조사 <사진=한국감정원>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와 연이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4% 하락, 전주대비(-0.04%)와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 지난 4월 1주차 이후 8주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은 이에 대해 지난 6일 발표된 정부의 주택공급 강화방안을 비롯해 매매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어서 서울 아파트는 5월 들어 강남 재건축 단지 등 일부 급매물 거래가 이뤄짐에 따라 매매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추가적인 매수세가 없어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3구(-0.10%)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전주대비(-0.12%) 축소된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초구(-0.14%)·강남구(-0.15%)는 전주대비 0.02%, 송파구(-0.07)는 0.01% 낙폭이 둔화됐다.

한편, 서울 외곽 인천·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각각 0.22%, 0.13%다. 다만 인천은 전주대비(0.24%) 상승폭이 0.02% 축소됐고 경기는 전주대비(0.10%) 0.03% 높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인천·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는 도시정비사업, 교통호재 등 개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인천의 경우 부평구(+0.35%)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개발기대감과 7호선 연장, GTX-B 개통 등 영향으로 역세권 단지 위주로 수요가 증가했다.

경기는 안산 단원구(0.49%)에서 진행 중인 도시정비사업에 진행과 더불어 구리시(0.36%)는 8호선 역사 신축이 예정됐다. 또 수원 팔달구(0.27%)·영통구(0.22%)는 신분당선 연장의 교통호재가 있어 개발 사업지 인근지역 수요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에 영향을 실감하는 수치라고 본다”며 “서울시는 아파트 매매가가 연속 8주째 하락세를 유지 중이나 그 외 지역에서는 상승조짐이 동시 다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심각해지거나 고강도 규제에 따른 부동산 거래 빙하기가 지속된다면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는 향후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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