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 존 르카레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초인적인 활약을 펼치는 화려한 스파이가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를 품은 동시대 인물로 스파이를 그렸다.

흥미롭게도 이번 책은 저자의 분신 같은 캐릭터 스마일리가 주인공이 아니라, 스마일리의 부하 피터 길럼의 1인칭 소설이다.

길럼은 이미 스파이에서 은퇴한 상태지만 과거 사건이 문제가 되자 다시 한번 정보부의 부름을 받는다.

그렇게 길럼은 수십 년 전 자신이 수행했던 일들을, 그리고 ‘튤립’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렸던 여성과의 기억을 강제로 끄집어내게 된다.

감시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낡은 서류철을 읽어 나가는 길럼. 회상과 문서 속에서 사건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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