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올 1분기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빅3’ 업체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족 증가로 게임산업이 코로나 수혜업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회사별 상황이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넥슨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 9천45억원, 영업이익 4천5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각각 11%, 21% 감소한 실적이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업계에선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있다.

그동안 넥슨의 캐시카우를 맡았던 PC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가 중국 내 PC방 폐쇄 조치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탓이다. 넥슨의 중국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42% 급감했다.

그마나 모바일 게임 ‘메이플 스토리M’의 매출이 전년대비 184% 증가했고,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4’가 올해 1분기까지 흥행을 이어가 실적 하락을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은 매출 5천329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9.8% 감소했다.

지난 3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A3 : 스틸얼라이브’와 ‘일곱 개의 대죄 : Grand Cross’의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반면 해당 게임들의 매출 증가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넷마블의 마케팅 비용은 전년대비 51.3% 증가했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신작에 대한 효과가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2분기는 상당 수준의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7천311억원, 영업이익 2천4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04%, 204% 증가한 호실적이다. 특히 매출은 역대 분기 최고치에 해당한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더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리니지2M’은 1분기에만 3천411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기존 엔씨소프트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리니지M’도 전년보다 약 200억원 가량 증가한 2천1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신작 게임 출시와 ‘리니지2M’의 해외출시를 추진하고 있어, 연 매출 2조원 돌파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빅3 외 국내 게임사들의 경우 1분기 전반적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3분기 연속적자를 이어온 게임빌은 1분기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위메이드와 선데이토즈도 1분기 흑자전환했다.

펄어비스도 전년대비 154% 증가한 4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네오위즈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80% 증가한 13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2M 출시를 통해 실적개선이 예견됐으며, 넷마블은 2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넥슨의 경우 던전 앤 파이터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작 게임들이 부재한 것이 이번 실적에서 들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학생들의 개학연기 등으로 전반적을 게임업계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