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순매수 4천억원 넘어서…상승 견인
삼성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일제히 상승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전날보다 56.79P(3.06%) 오른 1,913.86원에 거래되고있다.<사진=네이버 금융>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전날보다 56.79P(3.06%) 오른 1,913.86원에 거래되고있다.<사진=네이버 금융>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3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33분 현재 코스피는 외국인의 4천77억 원 순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56.79포인트(3.06%) 오른 1,913.86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1일(1,908.27)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이 4천억 원 이상 순매수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상위를 살펴보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종가(4만9천원) 대비 4.69% 오른 5만1천300원에 거래됐다. 이어 SK하이닉스(3.94%), 삼성전자우(4.61%), 삼성바이오로직스(0.93%), NAVER(4.69%), LG화학(6.71%), 현대차(0.91%), 삼성SDI(6.83%), LG생활건강(3.95%) 역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상승을 유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7천648억 원을 순매도해 지난 2008년 6월 9일∼7월 23일 3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이 장 초반 1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재개 가이드라인과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소식은 코로나19로 인한 공포 심리를 완화할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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