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종로·신촌 등 상가 공실 증가

10일 서울시 중구 명동역 일대 '임대문의'가 붙어있는 매장 모습 <사진=박은영 기자>
10일 서울시 중구 명동역 일대 '임대문의'가 붙어있는 매장 모습 <사진=박은영 기자>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부진으로 서울시 강북 주요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명동, 종로, 신촌 등 중심상가에 공실이 늘어나고 급매가 증가하고 있다.

10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들 상권은 전년대비 시장 규모 및 매출이 감소해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중구 명동1가 상권 전체 매출규모는 전년 1월엔 1천821억7천만원이었으나 올해들어 1천112억5천만원으로 7천만원 가량 규모가 감소했다. 매장당 평균 월매출도 9천6백30만원에서 6천만원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음식업 점포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명동 1가의 전체 점포수는 지난 6개월간 38개가 감소했고 이 중 26개가 음식업, 소매업 점포다.

명동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했던 P씨는 “메인 상가는 월 임대료가 1억을 넘는데 인하가 된다한들 소비자가 없으니 유지가 안된다”며 “중심 상가 1층에 ‘임대문의’를 붙인 가게가 늘었다”고 말했다.

신촌, 종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 신촌역 일대 상권은 19개 점포가 감소했고 이 중 17개가 음식업, 소매업 점포다. 점포당 평균 매출은 5천4백50만원에서 5천2백70만원으로 줄었다.

종로구 낙원동 일대 상권도 6개월간 점포 41개가 문을 닫았다. 지난 1월 점포당 평균 매출도 전년(5천4백만원)대비 3백만원 가량 감소했다.

명동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과거 강북권 주요상권은 입점설명회를 열면 서로 입점하려 들었으나 최근 수요는 줄고 급매물은 30%정도 증가했다”며 “명동 중심대로 상가 3~4개 정도가 급매로 나왔고 지하상가는 공실률이 40%, 상가 2~3층 입지도 장사를 접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중심대로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일명 ‘안테나샵’은 비교적 유지가 쉽겠으나 자영업자는 권리금은커녕 보증금도 못찾아 나올 판국”이라며 “계약기간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거나 급매를 내는 경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가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 지원금 등을 제공 중이지만 구체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이상 강북 주요상권의 부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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