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매각, 기업 분할까지 검토...'계륵은 어차피 다 버려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두산그룹(회장 박정원·사진)이 두산중공업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 타개를 위해 계열사 매각은 물론 지배구조 개선까지 포함된 강도 높은 자구안을 추진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31일 업계 따르면 최근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 안내서를 관련업계에 배포했다.

모기업인 중공업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 건설을 알짜 자산 중심으로 재편해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7일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총 1조원 규모 자금을 수혈 받기로 하고 오너 일가 고통부담이 동반된 자구안을 제출키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건설사 매각 또한 자구안 중 일부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두산중공업)경영 정상화가 안 된다면 대주주에게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기도 하다.

두산중공업의 위험노출액 규모가 3조원을 초과, 그룹 차원의 추가 유동성 확보 조치도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 일부 사업부 분할 매각, 오너 일가 유상증자 참여,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지분 유동화 및 담보 대출, 추가 인력 구조조정 등의 조치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단 중심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알짜 계열사를 중공업으로부터 분리해야 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기업 분할 등을 통해 이들 기업을 중공업과 분리, 유동성 위기가 이들 계열사로 확산되는 걸 방지해야 할 것이란 조언이다.

한편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섰다. 또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 2천700억원 포함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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