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자톰 스웨터리치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의 시간 여행 세계관은 양자역학의 다중우주 해석론을 토대로 구축돼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미래 시간대의 우주가 무한히 존재하며, 그 우주들은 시간 여행자의 관측이 이뤄질 때만 존재하는, 즉, 관측이 끝나면 다시 ‘존재하지 않던’ 상태로 돌아가는 세계로 전제한다.

그렇다 보니, 미래 세계의 인물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보전하기 위해, 시간 여행자가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감금하는 등 여러 흥미로운 문제가 생긴다.

이 책의 중심 서사는 최고의 수사관인 ‘섀넌 모스’가 가까운 미래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미래를 조사하는 여정을 다룬다.

세계의 유일한 희망인 섀넌 모스는 유능하지만, 다리 절단 장애를 가진 여성이다.

이 책은 여성과 장애인 등 소수자에 관한 문제의식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장애인’ ‘여성’ 주인공을 낯설고도 혹독한 환경에 위치시킴으로써, 소수자의 삶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사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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