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톡스50 기초자산 ELS 미상환 잔액 41조5천663억 원
금감원, 손실 규모, 리스크 점검중

국내증시 불안으로 어두운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국내증시 불안으로 어두운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자 하락폭이 가장 컸던 유로스탁스(EURO STOXX) 50 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원금손실구간(녹인·Knock-In)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미상환 잔액은 41조5천663억원으로 지수가 더 빠질 경우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최근 한 달 새 35% 하락해 유로스톡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녹인 구간 아래로 떨어졌다.

녹인(Knock-In)은 ELS 투자 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녹인 구간에 돌입한 후 만기까지 상환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지수 하락률만큼 원금을 잃게 된다.

증권사들은 기초자산 지수의 하락으로 인해 일부 ELS 상품들이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고객들과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트루 ELS 11767회’ 상품이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고 공지했고 이 상품은2022년 4월 18일 만기로 기초자산은 유로스톡스이다.

트루 ELS 9304회(스텝다운형), 9340회(스텝다운형), 11767회 등도 녹인 구간에 들어갔다 밝혔고 해당 상품은 유로스톡스 뱅크스 지수, 항셍지수, 코스닥1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중 9304회와 9340회의 만기일은 각각 올해 9월과 10월로 6개월 정도가 남았다.

NH투자증권은 ‘ELS 19002호’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해당 상품 기초자산은 유로스톡스50지수, 항셍(HSCEI)지수, 닛케이225지수로 2022년 12월 20일 만기로 상환주기는 6개월이다. 만기평가가격이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65% 이상인 경우 13.5%(연4.5%)의 수익을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유로스톡스 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노녹인 23381회' 등 14개 상품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공시했다.

KB증권도 19개 ELS 상품이 녹인 구간에 돌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상품은 에스앤피(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홍콩 항셍지수,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기일은 2022년 12월 23일부터 2023년 2월 17일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현재까지는 원금손실이 확정된 상품은 없지만 글로벌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함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리스크 점검에 돌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증시 하락세가 커지고 있어 ELS 예상손실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가 하락과 손실 규모, 리스크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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