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후보, LG생건과 거래하는 로펌 소속 독립성 부족"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해외 연기금들이 LG생활건강의 사외이사 선임에 연이어 반대의견을 내놨다.

1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주주인 플로리다연금(SBAFlorida)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은 이 회사가 이번달 20일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김기영 변호사를 선임하는데 반대했다.

이 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의견을 표시한 다섯 곳 모두 반대한 셈이다.

김기영 후보는 법무법인 율촌 소속 변호사로 일동제약 사외이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자체규제심사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법무부 해외진출중소기업법률자문단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 연기금이 김기영 후보에 반대한 것은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율촌과 법률 자문계약을 맺어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분석이다.

플로리다연금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는 김기영 후보에 대한 반대 사유로 “이사회의 독립성 부족”을 지적했다.

또 온타리오교직원연금은 “김기영 후보가 LG생활건강의 법률자문사(율촌)에 속해있는 변호사이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이해가 상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법무법인 율촌과의 거래는 있었지만 김기영 후보는 당사의 소송을 수행하거나 자문을 담당한 사실이 없어 사외이사의 독립성 훼손 우려는 없다”고 공시했다.

또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은 또다른 사외이사 후보인 김재욱 김재욱 고려대 경영대학장에도 반대의사를 보였다.

김재욱 후보는 지난 1995년부터 고려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2017년 처음 LG생활건강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번에 선임되면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LG생활건강은 “김재욱 후보는 교수 재직기간 중 다수 기업에서 사외이사직을 수행했다”며 “한국유통학회장과 학술지의 편집위원장을 역임해 LG생활건강이 목표로 하는 글로벌 뷰티 리더로의 위상을 확고히 만들어 가는 과정에 기여를 하고자 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들 연기금은 김재욱 후보를 반대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은 “김재욱 후보는 자사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며 “과거 다른 기업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독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왔기에 LG생활건강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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