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2000선 붕괴, AOSEF 총회 1년 연기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증권가 <사진=현대경제신문>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증권가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전국을 휩쓸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의도 증권가 역시 강타했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고, 각 증권사별 비상 대응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28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61.20포인트(-3.03%) 하락하며 1992.68 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2000선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4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가 하락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45일부터 전날인 27일까지 나흘간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2조8천30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외국인 자금 이탈의 주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 중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 증권사들의 비상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임산부를 우선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영업과 관리직 등 전 부서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7일부터 대구 및 경북지역에 위치한 지점에서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예방대책과 방역지원, 비상계획 등을 수립해 비상시 재택근무도 검토 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처럼 다수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비상근무체제를 시행하고 자택근무도 하고 있다”며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 자체적인 휴업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 또한 잇따라 연기 또는 취소됐다.

한국거래소는 2005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제38차 아시아오세아니아증권거래소연맹(AOSEF) 총회'를 내년 4월로 연기했다. 원래대로면 4월 8∼1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최를 1년 늦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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