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영제약사와 3천530억 규모 기술이전·현지화 협약

11일 주한 이집트 대사관에서 열린 SK플라즈마와 이집트 국영제약사 아크디마(ACDIMA)의 혈액제제 위탁 생산·기술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 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 하짐 파미(H.E. Hazem Fahmy) 주한 이집트 대사, 올팟 고랍(Dr. Olfat Ghorab) 아크디마 회장(왼쪽부터). <사진=SK플라즈마>
11일 주한 이집트 대사관에서 열린 SK플라즈마와 이집트 국영제약사 아크디마(ACDIMA)의 혈액제제 위탁 생산·기술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 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 하짐 파미(H.E. Hazem Fahmy) 주한 이집트 대사, 올팟 고랍(Dr. Olfat Ghorab) 아크디마 회장(왼쪽부터). <사진=SK플라즈마>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SK플라즈마가 자체 혈장 기술로 중동에 진출한다.

SK플라즈마는 이집트 국영제약사 아크디마(ACDIMA)와 혈액제제 위탁 생산·기술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혈액제제 전문기업이 이집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전체 계약 규모는 약 3천530억원(3억3천달러)에 달한다.

협약식은 11일 주한 이집트 대사관에서 열렸으며 하짐 파미(H.E. Hazem Fahmy) 주한 이집트 대사도 참석해 국가보건 필수의약품 공급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기술이전·현지화 등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협약 내용은 SK플라즈마는 100만리터 규모의 이집트 현지 원료 혈장의 SK플라즈마 안동공장 위탁생산, SK플라즈마의 기술이전, 혈액제제 분획공장 설립 등이다.

혈액제제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과 혈우병, 화상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국가 필수의약품이다. 그러나 연구개발과 생산의 기술 장벽이 높고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사용해야 해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전 세계 혈액제제 전문 제약사는 30여개에 불과하다.

이집트는 지역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중동 최대 국가지만 국가 필수 의약품인 혈액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자체 혈장 분획시설이 없어 채혈된 혈액도 전량 폐기해왔다.

이에 이번 SK플라즈마의 기술이전을 통해 자국 내 혈액제제를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선 SK플라즈마는 이집트의 국내 혈액제제 수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집트 현지 원료 혈장의 SK플라즈마 안동공장 위탁생산을 진행한다.

이어 기술이전을 포함, 혈액제제 분획공장 설립을 턴 키(Turn-key) 계약 방식으로 진행한다.

혈액제제 분획공장 건립에는 최고 수준의 바이오 공장이자 상세설계·구매·시공관리(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and Management·EPCM) 기술력을 갖춘 SK건설이 참여한다.

또, SK플라즈마는 이번 계약을 인접국인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인구 4억5천만명으로 지속적인 혈액제제 공급이 필요한 곳이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는 자국 내 산업화와 선진화 등에 따라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혈액제제 공급 필요성이 증대돼 왔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의 MOU 이후 6개월 만의 성과”라며 “이번 MOU를 통해 인정받은 SK플라즈마의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성과를 계속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팟 고랍(Dr. Olfat Ghorab) 아크디마 회장은 “SK플라즈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집트의 혈액제제 자급자족의 서막을 열게 돼 기쁘다”며 “ 국가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큰 프로젝트인 만큼 온 이집트 국민과 함께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SK플라즈마는 지난 2015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된 혈액제제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국영제약사 바이오파마와 인도네시아 적신월사(이슬람 국가의 적십자사)와 ‘혈액제제 위탁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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