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화주식 결제금액 25.8% 증가…아마존 1위 16억4천만달러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박스권에 갇힌 국내주식으로 인해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외화주식 결제금액이 409억8천만 달러로 2018년(325억7천만)달러에 비해 25.8% 증가했다. 이중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308억6천만달러로 해외주식 투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했다. 이는 2018년 결제금액(224억6천만달러)에 비해 37.4% 증가한 것이다.

종목별 결제금액을 보면 아마존이 16억4천만달러로 2018년도에 이어 2019년에도 1위를 차지했고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나머지 상위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9억6천만달러), 알파벳A(6억6천만달러), 엔디비아(5억8천만달러), 애플(5억2천만달러), 테슬라(4억8천만달러) 순이다.

국내투자자들은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자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면서 투자규모가 급증했다. 특히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등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이 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투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투자자들이 수익률 제고와 분산효과를 위해 해외주식 등 해외자산의 투자를 늘리고 있어 해외주식 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해외주식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자 국내 증권사에서도 해외주식 투자 유치를 위해 관련 세미나와 이벤트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미국주식 고성장주 공략방법과 월가에서 추천하는 성장주를 주제로 11일 세미나를 진행한다. 27일에는 중국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주식(스마트챔피언)과 해외주식(글로벌챔피언) 모바일 거래 플랫폼을 각각 별도로 운영해 왔으나 고객들의 편리한 해외주식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챔피언’ 앱(APP)으로 통합했다. 해외주식 첫 거래고객에게는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5년 무료 혜택(현지 증권사 수수료는 부과)을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들에게 해외주식 모의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의투자 대상은 미국과 중국 상해A, 심천A 주식으로 투자금액은 사이버머니로 지급된다. 투자국가에 따라 미국 주식은 10만달러(USD), 중국 상해A, 심천A 주식은 60만위안화(CNY)까지 제공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주식에서 해외주식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넘어가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대세에 발맞춰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각종 이벤트와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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