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아직 기다려야

<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난 1월 세계 조선업계 발주물량이 전년 대비 1/4 수준으로 줄었다. 그나마 나온 물량 대부분도 중국 업체가 가져갔다. 다만, 1월 발주가 중소형 선박 위주였고, 한국 업체 주력인 LNG선의 발주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란 의견이 나온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5만CGT(33척)로 조사됐다. 2019년 1월(280만CGT) 대비 발주량 자체가 1/4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51만CGT(22척), 한국이 4만CGT(1척)를 수주했으며, 나머지 물량은 유럽업체가 가져갔다. 일본은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1일 수주 공시한 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은 베트남 국영조선과의 합작사인 현대-베트남 조선에서 건조 예정으로 국내 수주 건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수치상으로 볼 때 국내 업체들의 1월 수주가 극도로 부진했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1월 발주 선종 대부분이 중국이 건조하는 중소형 유조선과 벌크선 및 유럽 조선소가 주로 건조해 온 여객선 중심이었고, 우리 조선소들의 주력인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수주잔량에 있어선 국내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2019년 12월 말 대비 243만CGT(3%↓) 감소한 7천560만CGT였는데, 중국(-96만CGT, 4%↓), 일본(-79만CGT, 7%↓), 한국(-76만CGT, 3%↓) 등 경쟁국 대비 국내 업체들의 수주잔량 감소 규모 및 폭이 적은 편이었다.

더욱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일본은 536만CGT(32%↓)가 줄었고 중국은 421만CGT(14%↓)가 감소한 반면, 한국은 10만CGT가 증가했다.

한편 1월말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천632만CGT(35%), 한국 2천203만CGT(29%), 일본 1천132만CGT(1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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