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중국 직접 진출”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중국에 직접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서정진 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 회장은 전략 제품과 주요 파이프라인·제품 출시·판매 전략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담은 2030 비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올해 38회를 맞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발표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이 행사에 참여해 왔으며 올해는 발표 장소를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으로 배정받았다.

우선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산업 현황을 설명하며 “셀트리온이 전체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mAb)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1조6천540억원(14억1천800만달러, 2018년 기준)을 기록, 이는 시장점유율 8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3위권으로 뒤를 잇는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8%와 7%인 점을 고려하면 셀트리온이 시장을 압도한 셈”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시장 판도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문을 연 퍼스트무버 효과와 R&D부터 임상·허가·제조·판매 등 의약품 전 분야를 그룹사가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비용 절감효과·강력한 장기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이 자사의 핵심역량”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서 회장은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와 프라임시밀러(바이오베터라는 지위를 이용해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의약품), 신약, U-Healthcare 등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2030 비전 로드맵을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으로 소개했다.

서 회장에 설명에 의하면 ‘램시마SC’가 성장의 분수령이 된다.

서 회장은 “램시마SC가 전체 50조원 규모의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향후 10조원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올해 2월 독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의약품 시장 중국 공략도 본격화한다”며 “중국 현지에 직접 진출하고 최종 계약 성사를 앞둔 중국 성정부와의 세부 내용을 곧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12만ℓ 규모의 중국 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직판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16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국 내수 시장을 위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대규모 의약품 위탁생산(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CMO) 계획도 발표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 5월 중국식품약품관리감독총국(Chin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CFDA)으로부터 램시마 임상시험계획(Investigational New Drug·IND)을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중국에서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승인을 받은 첫 사례다.

이 밖에도 서 회장은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당뇨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기술도입(License-in)과 자체·공동 개발 방식으로 전 세계 46조5천억원(4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필두로 자체 기술력과 제조생산 능력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이러한 강점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