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운(왼쪽), 허경민씨<사진=LG>
김진운(왼쪽), 허경민씨<사진=LG>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LG복지재단은 전남 여수시에서 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트럭에서 여성 2명을 구조한 김진운씨와, 경남 창원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주민을 대피시켜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은 하경민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진운씨는 지난 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소호항 인근 도로에서 화물트럭이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시멘트 구조물에 부딪힌 뒤 3m 아래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 즉시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 들어가 트럭에 갇혀 있던 여성 2명을 구조했다.

특히 김씨는 운전석에 물이 차올라 차량 문이 안 열리자 근처에 정박해 있던 바지선에서 철제 의자를 가져와 차량 유리창을 내리쳐 작은 구멍을 낸 뒤, 맨 손으로 깨진 유리창 주변을 뜯어내 여성들을 차례로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낚시배 선장인 김씨는 평소 척추가 점차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었지만, “긴박한 상황이라 신고할 겨를도 없이 사람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하경민씨는 지난해 11월 배우자로부터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옆 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자 바로 불이 난 아파트로 달려가 1층부터 계단을 뛰어 올라가며 각 층 현관문을 일일이 발로 차며, “불이야”라고 외쳐 주민 대피를 도왔다.

화염과 연기가 가득 찬 11층에서는 화상을 입은 채 계단에서 꼼짝하지 못 하던 여성을 발견해 직접 1층까지 업고 내려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위험에 처한 시민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에 차가운 겨울 바다와 화염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함께 격려하자는 뜻”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김진운씨 하경민씨 포함, 지금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11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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