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호 한양대 교수 “아태 고혈압 환자 전 세계 65%…치료에 도움될 것”

7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진호 한양대학교 심장내과 교수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치료제 성분 ‘네비보롤(제품명 네비레트)’의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메나리니>
7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진호 한양대학교 심장내과 교수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치료제 성분 ‘네비보롤(제품명 네비레트)’의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메나리니>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한국메나리니는 고혈압 치료제 성분인 ‘네비보롤(제품명 네비레트)’이 한국인 환자에게도 효능을 보였다고 7일 밝혔다.

메나리니는 7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네비레트는 본태성 고혈압과 만성 심부전에 사용하는 베타차단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다. 지난 2006년 식품의악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고 시판 중이다.

이 약은 심박동수와 심박출량을 감소해 혈압을 낮추고 심장의 부담을 덜어준다.

네비보롤의 대규모 한국인 대상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혈압 환자 3천250명을 대상으로 24주간 네비보롤을 투약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으며 12주, 24주를 기준으로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한국의 66개 기관에서 실시됐다.

임상 환자는 연구 시작 전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은 신규 환자이거나 기존에 고혈압 병력이 있고 다른 항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했다. 다만 기존에 복용하는 치료제가 있을 경우 네비보롤로 교체하거나 병용해 투약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신진호 한양대학교 심장내과 교수는 “약 3천여명의 한국 환자가 1일 1회 복용했을 때 동반질환 여부와 상관없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24주 동안 네비보롤을 투여해 혈압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살펴 유효성을, 부작용 발생 사례를 측정해 안전성을 살폈다”며 “효과 면에서는 시작 시점 대비 12주차에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이 모두 떨어졌으며 24주를 지속했을 때 좀 더 떨어졌고 안전성은 현기증, 두통, 호흡곤란으로 굉장히 낮은 부작용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연령, 성별, 기저 체질량지수와 관계없이 혈압(BP) 조절에 대한 네비보롤의 효능을 입증했으며 이러한 효능은 신환 뿐 아니라 기존 항고혈압 치료제에 병용 요법으로 네비보롤을 적용한 환자에서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고혈압 환자가 전 세계의 65%를 차지하고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의 고혈압 유병률이 68.7%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며 “베타차단제를 치료에 활용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원 한국메나리니 의학부 상무는 “고혈압 환자에 대한 네비보롤의 효능은 잘 확립돼 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최초로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도 동일한 효능을 보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박혜영 한국메나리니 사장은 “아시아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2018 유럽심장학회(ESC)·유럽고혈압학회(ESH)의 고혈압 지침에 따라 고혈압 관리에 베타차단제를 권장하는 연구 결과를 공유, 의사들이 최신연구와 지식을 기반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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