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점유율 개선 더디고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 높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신세계조선호텔의 신용등급이 연이어 강등됐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야심차게 선보인 첫 단독 브랜드호텔 레스케이프의 영업적자가 원인이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6일 신세계조선호텔의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문의 적자가 2017년까지 큰 폭으로 발생해 전사 수익성이 저조했지만 작년 면세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올해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신규 개관한 레스케이프호텔의 실적 부진으로 적자가 유지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레스케이프호텔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서울 중구 퇴계로에 개관한 호텔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단독 브랜드호텔이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중을 담아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구현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레스케이프의 객실점유율 개선속도가 더딘 가운데 임차료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부담이 높아 영업수익성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신세계조선호텔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한신평은 지난 16일 신세계조선호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등급전망 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했고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내렸다.

한신평의 신용등급 하향 이유도 레스케이프호텔의 부진이다.

한신평은 “레스케이프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브랜드 호텔로 임차운영 방식에도 불구하고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큰 편이었으며, 객실가동률이 기대치에 미달해 저조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케이프 적자 외에도 신세계조선호텔 신용등급 하향 요인은 또 있다.

두 신용평가사는 신세계조선호텔이 2021년까지 부산 노보텔, 제주 켄싱턴 등의 임차운영호텔을 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임차운영의 고정비 부담과 국내 특급호텔 경쟁 환경 등을 감안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이번 나신평 결과는 레스케이프의 실적 외에도 2020년에 오픈할 계획인 호텔에 대한 투자 부분이 많이 반영된 결과”며 “레스케이프는 문화컨텐츠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던 것처럼 내년에도 이러한 부분에 중점을 둬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