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실질 경쟁력 회복 기대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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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27일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천868만8천63주(지분율 30.77%)를 3천228억원(주당 4천700원)에 인수하고, 2조1천77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키로 했다.

1988년 2월 설립 금호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활약해 온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그룹 유동성 위기와 함께 10여년 가까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부채비율이 600% 이상으로 치솟았고, 올해 3월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은 ‘한정’이 나오기도 했다.

인수 협상 과정에서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계 평가는 인색했다.

대한항공과 함께 2대 국적사로 불리는 아시아나항공이었으나 인수 후보로 거론된 주요 대기업들은 이 회사의 높은 부채비율과 함께 80%에 가까운 임대 항공기 비율, 항공업 장기 불황 등을 지적하며 입찰전 참여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에 2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재무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상태다. 아울러 노후 항공기 교체 등 실질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될 전망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범(凡)현대가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및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가 내 항공물류 수요가 큰 기업들이 상당수 있는 탓이다. 

다만 일본 노선의 더딘 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은 힘들 수도 있다는 의견 또한 꾸준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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