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보다 영향력 높아

‘중국 브랜드 영향력 보고 2019’<사진=중국사회과학원>
‘중국 브랜드 영향력 보고 2019’<사진=중국사회과학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여전히 높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중국의 국가연구기관 ‘중국사회과학원’은 공기업, 민간기업, 외국계 기업 각각 100여개 씩 총 300여개 기업들의 영향력을 조사한 ‘중국 브랜드 영향력 보고 2019’를 발표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72.51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상위 10개에 오른 외국계 기업은 삼성이 유일했다.

1위와 2위는 중국의 통신회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이 차지했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제조업체 화웨이와 샤오미는 각각 6위와 8위를 기록했다.

외국계 기업 수위만 놓고 보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강세가 더욱 확연히 확인된다.

삼성전자가 외국 기업 영향력 전체 1위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가 63.06점으로 3위를, LG는 55.43점으로 5위, 포스코는 41.6점으로 9위에 올랐다. 상위 10개중 한국기업이 4개로 일본과 미국 기업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사진=중국사회과학원>
<사진=중국사회과학원>

미국의 경우 애플이 2위, 델타항공이 9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은 파나소닉이 4위, 캐논과 토요타는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한국기업들의 중국 시장 선전은 양국간 불편한 외교 관계를 고려할때 더욱 의미 있는 수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016년 사드배치 문제를 두고 한국과 중국 간 갈등이 발생,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에 따라 한국 엔터와 유통, 여행업종 등이 피해를 입었는데 그나마 기술을 기반으로한 제조업 분야에서는 중국 시장 강세가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의 대형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의 14나노 공정 기반 AI(인공지능) 칩 ‘쿤룬(KUNLUN)’ 양산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 역시 “한한령 조치로 한국의 유통업과 엔터, 콘텐츠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과 관련된 제조업에서는 여전히 국내 기업들이 현지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중국의 세트 제조품 혹은 선박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완제품 내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소재가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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