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기반, 소임 다했다" 밝혀
허윤홍 등 오너 4세 전면 배치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허창수(사진 왼쪽) GS그룹 회장이 15년간 책임져 온 그룹 수장직에서 물러난다. 후임은 허 회장 막냇동생인 허태수(사진 오른쪽) GS홈쇼핑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GS그룹은 오너가 세대교체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이날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대표이사 회장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고, 주주간 합의를 통해 허태수 부회장이 후임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해 세계적 기업을 향해 도전하는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용퇴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수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난다. 대신 내년부터는 그룹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게 되며, GS건설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GS그룹의 사실상 창업주였던 허창수 회장의 사임에 대해 ‘용기 있는 선택’이라 평가하면서도 ‘의외의 결정’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허창수 회장은 2004년 LG그룹 구씨와 동업관계를 청산할 당시 허씨 집안 대표로 협상을 주도했고, 이듬해 출범한 GS그룹의 1대 회장으로 취임 오늘날 GS을 만든 장본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허태수 신임 회장에 대해선 2007년부터 GS홈쇼핑을 이끌며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 미래 비전 제시 능력 등을 충분히 입증해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큰 형인 허창수 회장보다 9살 어리다는 점에서 다음 세대와 연결고리 역할을 무난히 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GS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진 세대교체 방침도 분명히 했다.

허창수 회장의 넷째동생이자 지난 10여 년 간 GS건설을 책임져 온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이 상임고문으로 물러났으며, 허창수 회장 사촌동생이자 50대인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부회장으로 허 회장 아들이자 40대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허윤홍 신임 사장의 경우 내년부터 GS건설 내 신사업 추진 업무를 책임지며, 차기로서 경영능력을 점검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