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부회장<사진=한화생명>
차남규 부회장<사진=한화생명>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용퇴했다. 대표이사 취임 8년 10개월만이다.

2일 한화생명은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차 부회장은 1979년 한화기계에 입사해 비(非)금융업종에서 경력을 쌓아오다가 2002년 한화그룹이 옛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아 보험업과 인연을 맺게 됐다.

잠시 한화테크엠 사장을 맡았다가 2009년 6월 한화생명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재합류한 뒤 2011년 2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4연임을 했다. 2017년 11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재임한 시기 한화생명은 자산 100조원 돌파, 수입보험료 15조원대 달성, 연평균 4천3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이라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보험업계를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비롯한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는 게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20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새로운 해에 역량 있는 후배 세대가 새로운 환경과 시대를 이끌어가도록 하기 위해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상 여승주 사장 원톱체제가 된 한화생명은 내년 실적 개선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할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천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854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여승주 사장은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신제도 도입, 정부 규제 등의 어려운 보험환경 속에서 최고 수준의 상품·판매채널 경쟁력과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를 내년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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