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예방·상품 계약 등 다방면에 AI기술 활용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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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산업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고객상담용 챗봇을 넘어 보험을 심사하는 단계로까지 발전 중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보험사기 예방, 상품 계약 등 다방면에 걸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BL생명은 1년여에 걸친 자체 개발 끝에 이달 인공지능 기능 중 머신러닝 기법이 탑재된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을 도입했다. 머신러닝이란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 접목시킨 기술을 말한다. 이번 시스템은 심사자가 독자적으로 판단한 경우보다 1.8배 높은 보험사기 예측률을 보였다. ABL생명은 “보험금 청구가 많고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실손보험금에 한해 우선적용 후 점차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AI언더라이팅 시스템 ‘바로(BARO)’를 선보였다. 바로는 자연어처리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언더라이터를 대신해 정해진 기준에 따라 보험계약의 승인 및 거절을 처리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바로는 정해진 언어 규칙을 벗어난 유사 문장의 의미까지도 분석할 수 있어 복잡한 보험상품도 처리가 가능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심사와 질의·응답에 걸리던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 서비스 효율성이 제고 됐으며 언더라이터는 고위험 계약 등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부담도 경감됐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는 지난 9월 장기보험에 AI계약 심사시스템을 도입했다. 장기인보험 계약 시 심사자의 별도 확인이 필요없도록 전산 심사를 AI가 진행해 대기 시간이 단축됐다. 장기재물보험에서는 삼성화재가 보유한 17만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AI가 가입 단계에서 빠른 업종 선택을 돕고 있다.

DB손해보험과 핀테크업체 페르소나시스템은 내년 초 AI인슈어런스 로보텔러를 선보일 계획이다. 로보텔러는 보험상품 상담·판매를 담당하는 서비스로 지난 5월 금융위 혁신서비스로 선정됐다. DB손해보험은 우선 암보험과 운전자 보험을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며 AI를 통한 최대 모집건수는 연간 최대 1만건으로 한정된다.

KB손해보험 역시 현재 장기보상 보험금 지급과 전산 자동심사 등에 적용하고 있는 머신러닝모델을 내년까지 모든 업무 영역에 완전한 AI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상담 등 간단한 서비스에서 이제는 보험계약 업무까지 AI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며 “신속·정확한 서비스로 소비자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보험사 입장에서도 업무효율성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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