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주류 제품 매출 감소 영향”…풀무원 “비비고 왕교자 소비층의 이탈”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국내 냉동만두시장에서 독주하던 CJ제일제당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냉동만두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CJ제일제당의 만두 매출은 감소했다.

이 기간 풀무원의 매출은 급증해 CJ제일제당 고객들이 풀무원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소매점 유통POS 기준 3분기 국내 냉동만두 전체 매출은 1천63억원으로 2분기(1천39억원)보다 2.3% 확대됐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의 만두 매출은 462억원에서 448억원으로 5.6% 줄었다.

반면 풀무원은 3분기 2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163억원) 대비 26.4% 늘어난 금액이다.

시장점유율도 CJ제일제당은 2분기 44.5%에서 3분기 42.1%로 축소된 반면 풀무원은 2분기 15.7%에서 3분기 19.4%로 확대됐다.

그동안 풀무원은 만두시장에서 3~4위에 머물렀던 후발주자였으나 올해 3월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만두(이하 ‘얄피만두’)’를 출시한 후 단숨에 2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CJ제일제당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며 CJ제일제당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풀무원의 시장점유율은 20.8%까지 상승했다. 한때 50% 이상을 유지하던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2.3%까지 떨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3분기 주력 만두제품들은 성장세를 이어갔고 특히 핵심 주력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는 5% 성장했다”며 “다만 몇몇 비주류 제품 매출이 줄었는데 이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선보인 신제품들도 호응을 얻고 있어 4분기에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얄피만두의 흥행에 대해 “얄피만두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처음으로 0.7㎜ 얇은피 콘셉트로 출시된 제품”이라며 “수제만두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손만두 스타일의 제품을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3~6월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결과 얄피만두와 비비고 왕교자를 동시 언급한 사람들 중 84%는 얄피만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래도 비비고 왕교자가 낫다’는 반응은 4%에 그쳤다”며 “이 중 ‘비비고 왕교자에서 얄피만두로 갈아탔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소비자가 42%에 달한 만큼 기존 비비고 왕교자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의 이탈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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