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상승 보험료 반영 안돼 손해율 악화 지속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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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내년 초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폭을 결정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보험료율 검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손보사들은 통상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올릴 때 인상요인에 맞는 인상폭을 확인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검증을 맡긴다. 보험개발원이 의뢰를 받은 뒤 결론을 내는 시간은 2~3주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1월쯤부터 보험료 인상이 적용될 전망이다.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뜻한다.

지난달 KB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8.5%, 현대해상은 97%, 삼성화재는 97.6%, DB손해보험은 98.5%, 메리츠화재 90.3%로 적정수준인 77~7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한화, 롯데, MG손보 등은 이미 100%를 넘어섰다.

업계는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등 원가 상승요인이 보험료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서 정하는 정비요금을 8년 만에 인상했다.

또한 대법원에서 노동자 가동연령이 60세에서 65세로 상향됨에 따라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진 점, 추나요법이 올 4월 건강보험의 급여 항목이 되면서 한방 진료비가 급증한 것도 손해율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손보사들은 올해 1월 보험료를 3~4%, 6월 1~1.6% 인상했지만 손해율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연내 두 번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있었지만 원가 상승 요인이 제대로 보험료에 반영되지 못해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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