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3분기 매출 전분기 대비 148% 급증…아사히는 3분의 1 수준

테라(왼쪽)와 아사히맥주 <사진=각사 취합>
테라(왼쪽)와 아사히맥주 <사진=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하이트진로의 맥주 신제품 테라의 올 3분기 매출이 급성장했다.

반면 롯데아사히주류가 유통하는 아사히맥주는 2분기 인기순위 4위에서 3분기 12위로 추락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테라의 3분기 소매점 매출은 866억원이다. 전분기(348억원) 대비 148.8% 급증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테라의 인기순위는 2분기 4위에서 3분기 2위로 뛰어올랐다.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21일 출시한 제품이다. 지난 2013년 퀸즈에일 이후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직접 개발해 선보이는 맥주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이 제품에 호주 골든트라이앵글(AGT) 맥아만을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를 뒀다.

골든트라이앵글은 호주에서도 깨끗한 공기, 풍부한 수자원, 보리 생육에 최적의 일조량과 강수량으로 유명하다. 비옥한 검은 토양이 특징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출시 당시 “신제품은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상징”이라며 “테라의 성공을 위해 필사즉생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의 출시 초반 흥행은 대성공이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판매량이 출시 101일만인 지난 6월 29일 330ml 기준 334만상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병 수로는 1억139만병이다.

이는 초당 11.6병이 판매된 꼴로 국내 성인 1인당 2.4병을 마신 양이다.

테라는 출시 39일만에 100만상자 판매를 돌파,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으며 이후 판매에 가속도가 붙어 72일만에 200만상자, 97일만에 300만상자가 판매됐다.

또 출시 160일 만인 지난 8월 27일 2억204만병 판매고를 기록했다. 테라의 돌풍으로 하이트진로의 7~8월 유흥시장 맥주 중병(500㎖)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96%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의 정식 출시일은 3월 말이지만 2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됐고 3분기가 성수기인데다가 테라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반면 2분기 인기순위 4위에 올랐던 아사히맥주의 매출은 급감했다. 아사히맥주의 3분기 매출은 139억원이다. 2분기 454억원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아사히맥주의 매출 순위는 12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에서 수입된 맥주 물량은 4.2t, 수입액은 6천달러에 그쳤다. 이로 인해 일본맥주의 맥주 수입액 순위는 27위로 떨어졌다.

일본맥주는 올해 6월까지 수입맥주 1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일본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한 7월 3위로 떨어졌다가 8월 13위로 내려섰고 9월에는 20위권 후반대로 하락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신제품이 오랜만에 나오고 일본맥주 불매운동이 여기에 겹치며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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