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영업익 3배 많아…“글로벌 통합관리로 원가절감”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롯데제과가 올해 3분기 매출 기준 제과업계 1위를 차지했으나 수익성은 오리온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5천4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7.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오리온의 매출은 5천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오리온이 매출 4천937억원으로 롯데제과(4천583억원)보다 앞섰으나 올해 2분기 롯데제과에 선두를 빼앗겼다.

다만 영업이익은 오리온이 롯데제과보다 약 3배 높았다.

올해 3분기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1천18억원이다.

이 기간 롯데제과의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늘어났다. 하지만 오리온에는 한참 못미치는 금액이다.

오리온은 국내외 법인이 모두 좋은 실적을 냈다.

오리온 한국법인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5.0% 증가했다. 신제품과 양을 늘린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라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 선보인 포카칩 햇감자 한정판이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완판됐으며 치킨팝과 썬 갈릭바게트, 닥터유 단백질바 등 신제품이 인기를 얻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증량한 촉촉한 초코칩과 최근 출시한 오!그래놀라 카카오, 오!그래놀라 딸기도 인기가 지속되며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법인은 영업이익이 17.4% 성장했다. 야!투도우(오!감자)와 하오요우취(스윙칩) 등 기존 브랜드에서 새로운 제형과 맛으로 선보인 신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여름철과 국경절 연휴 등 성수기 공략에 성공했다.

베트남법인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8.7% 성장하며 해외법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초코파이와 쿠스타스(카스타드), 오스타(포카칩) 등이 증량 효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법인은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 매출이 증가하고 신제품 초코파이 라즈베리와 초코파이 체리도 출시되면서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고소미와 촉촉한 초코칩 등 비스킷 신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영업이익이 48.2% 성장했다.

또 양사의 매출원가 차이도 컸다.

3분기 롯데제과의 매출원가는 3천535억원 수준인 반면 오리온의 매출원가는 2천816억원으로 훨씬 낮았다.

이 기간 판관비(판매비+관리비)는 롯데제과가 1천482억원, 오리온이 1천46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식품 제조사의 영업이익률은 3~5% 정도지만 오리온의 경우 10%가 넘는다”며 “글로벌 통합 관리에 따른 규모의 경제로 타 제조사보다 원가 비용이 낮아 영업이익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 국가별로 다양한 신제품이 성공적이었고 운영 효율화 노력들도 효과를 거두고 기업 분할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도 중국과 베트남의 춘절과 뗏 성수기를 대비해 경쟁력 있는 파이와 비스킷 신제품을 선보이고 타오케노이 김스낵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출시를 통해 성장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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